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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PWG

PWG 2013 Battle Of Los Angeles Review








1. 2013 BOLA 1st Round : Kevin Steen vs. Chuck Taylor


두 선수가 야구모자를 가지고 각종 기술을 쓰면서 장난을 칠 때부터 '아 이 경기는 역시 두 선수의 성향대로 코미디 위주로 진행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코미디가 주가 되는 경기였습니다. 척 테일러가 숄더 블락에 고전하는 모습, 눈찌르기를 교환하는 모습 등 척 테일러의 유쾌함에 스틴이 잘 맞춰주는 형식의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많지 않았던 레슬링 자체도 꽤 좋았습니다. 특히 피니싱 과정은 정말 깔끔했습니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이러한 가벼운 느낌의 경기에서도 스틴이 에이프런 파워밤을 사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2. 2013 BOLA 1st Round : Brian Cage vs. Tommaso Ciampa


아주 거친 경기였습니다. 치암파가 케이지를 몰아붙이면서 경기가 뜨겁게 시작됐는데 치암파가 케이지를 파워밤으로 철재의자에 잘못 떨어뜨리는 장면은 끔직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케이지가 파워밤을 당한 직후의 자세를 보고 실제로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여 큰 부상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습니다. 20카운트에 경직된 움직임으로 겨우 링 안에 들어선 케이지의 모습을 보고 바로 치암파의 승리로 끝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외로 경기는 계속 지속되었고 도리어 케이지가 치암파를 링포스트에 파워밤으로 던지는 등 힘을 짜내면서 대단한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1/4




3. 2013 BOLA 1st Round : Johnny Gargano vs. Willie Mack


처음에 두 선수가 서로의 티셔츠를 바꿔입은 것은 확실한 코미디도 아니었고 뭔가 의미없는 행동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이 경기의 퀄리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몇 분간은 무난한 흐름의 공방이 이어지다 윌리 맥의 파운스를 기점으로 경기가 제대로 타올랐습니다. 경기는 전반전으로 갈가노 경기들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흘러갔습니다. 서로 주기술들이 오가다가 빠른 킥공방 부분으로 넘어가고 마지막에 피니셔급 기술이 나오는 패턴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패턴이긴 했지만 사실 이러한 패턴의 갈가노 경기들은 항상 재밌었던 만큼 검증된 패턴이라고 할 수 있었기에 이 경기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PWG에서 싱글 매치는 처음으로 가지는 쟈니 갈가노 대신 지역 출신의 윌리 맥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로 갈가노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1/2




4. 2013 BOLA 1st Round : AR Fox vs. Roderick Strong


역시 좋은 경기였습니다. 좋은 기술 과정들도 있었고 훌륭한 카운터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폭스의 플라잉 무브들은 역시나 폭발적이었습니다. 허나 경기 막바지가 다소 밋밋했습니다.


***1/4




5. 2013 BOLA 1st Round : Joey Ryan vs. Drake Younger


TNA에서 해고된 후 막 돌아온 조이 라이언과 최근 PWG에서의 대단한 활약으로 레세다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드레이크 영거의 대결은 두 선수의 인기도나 네임 벨류를 생각해본다면 기대를 해볼만한 매치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이나 능력을 고려해볼 때 이 쇼에서 경기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매치업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이 라이언의 전형적인 경기운영에 평범한 공방전으로 경기가 흘러갔는데... 드레이크 영거가 캔디들을 꺼내오고 조이 라이언이 레고들을 링 위에 뿌리면서 경기는 특별해졌습니다. 캔디들과 레고들이 나온 이후의 액션들은 상당히 멋졌고 관중들의 반응은 경기의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3/4




6. 2013 BOLA 1st Round : A.C.H. vs. Anthony Nese


하이 플라잉 대격돌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경기였으나 기대에 비해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딱 하이 플라잉의 액기스만을 보여주기엔 두 선수에게 경기 시간이 많이 배정된 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경기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앤쏘니 니스가 백플립 플란챠를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리 부상을 입었던 것이었습니다. 니스가 부상을 입은 시점부터 경기의 템포가 왠지 몰라도 죽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ACH는 니스의 다리를 공략하는 유도리있는 경기운영을 펼칠 필요가 있었지만 파워 무브들만을 쏟아냈습니다. 서로 파워 무브들을 주고받아도 ACH가 날라다녀도 장내 분위기는 크게 뜨거워지지 못했고 약간은 텁텁한 뒷맛을 남긴 채 경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




7. 2013 BOLA 1st Round : Kyle O'Reilly vs. Trent?


2013년 들어 PWG에서 치루는 싱글매치마다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엄청난 폼을 유지해오고 있던 카일 오 라일리이긴 했지만 트렌트는 지난 3월 WWE에서 방출된 지 얼마안된 시점에서 가진 PWG 데뷔 경기들에서 WWE 시절 저평가 된 선수라며 칭찬받았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었고 오 라일리와 트렌트의 경기 스타일이 잘 어우러질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었기에 훌륭한 경기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냥 좋은 경기 정도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예상치 못하게도 이 경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WWE에서 나온 이후 DGUSA/이볼브를 중심으로 활약했지만 팬들의 눈에 크게 듸지 못했던 트렌트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인디에서의 커리어에 있어서 커다란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만큼의 경기였고 카일 오 라일리는 또 다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습니다.


****1/2




8. 2013 BOLA 1st Round : Michael Elgin vs. Rich Swann


첫 날 토너먼트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나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다만, 이 매치업에서 바랐던 건 "리치 스완이 돋보이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리치 스완의 활약보다는 어김없이 마이클 엘긴의 힘의 쇼케이스와 같은 경기가 되었습니다. 리치 스완이 초반 기세도 좋았고 경기 후반부에도 엘긴을 상대로 잘 맞서싸우기는 했지만 체구가 작은 편인지 몰라도 대개 가볍게 느껴지는 플라잉 무브들이었기 때문에 기술 하나 하나에 큰 감흥이 오질 않았습니다. 리치 스완이 거구들을 상대로도 훌륭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브셋에서 파워 무브들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경기 초반에 두 선수가 춤대결을 펼치면서 신경전을 벌인 것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1/2




9. PWG World Champion Adam Cole & PWG Tag Team Champions The Young Bucks(Matt & Nick Jackson) vs. TJ Perkins & Forever Hooligans(Alex Koslov & Rocky Romero)


좋은 액션들이 나온 좋은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TJ 퍼킨스는 캘리포니아 지역 출신으로 PWG 팬들이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캐릭터가 부족해 완전히 지지를 받는 선수라고 보긴 어렵고 포에버 훌리건스는 PWG의 레귤러도 아니고 ROH에서 치뤘던 경기들에서 선역으로써의 한계를 뚜렷히 드러내서 퍼킨스와 훌리건스의 조합에 대해 우려가 컸는데 세 선수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여전히 선역의 포에버 훌리건스는 재미없었고 퍼킨스와 훌리건스 간의 팀웍도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애초에 이 경기 목적이 챔피언인 영 벅스와 애덤 콜에게 승리를 안겨다주려는 것이긴 했지만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영 벅스와 애덤 콜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1/2








1. 2013 BOLA Quarter-Final Round : 브라이언 케이지 vs. 드레이크 영거


영거가 경기 시작과 함께 케이지에게 달려들었던 것과 데쓰 밸리 드라이버를 제외하고는 거의 브라이언 케이지 압도하는 분위기였으나 브라이언 케이지가 전날 부상에 굴하지 않고 영거를 시원하게 짓밟아줬고 영거의 뛰어난 접수가 더해지면서 꽤 재밌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짧고 단순했지만 쇼의 시작으로는 좋았습니다.


**3/4




2. 2013 BOLA Quarter-Final Round : 쟈니 갈가노 vs. 케빈 스틴


현장 관중의 평을 봤음에도 쟈니 갈가노 대 케빈 스틴 매치업이 재밌을까하는 의심이 조금 있었습니다. 두 선수의 스타일도 꽤 다른 편이고 이전에 두 선수가 서로 맞붙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갈가노와 스틴은 의심을 완전히 깨뜨려버렸고, 각자 왜 자신들이 DGUSA와 ROH의 간판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이 경기는 아름다운 카운터들의 진수와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상 첫 대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의외의 타이밍에서의 반격들이 계속해서 나왔고 스틴이 갈가노의 수어사이드 다이브를 링포스트 F싱크로 반격하면서 경기가 달아오르는 장면, 갈가노가 스틴의 팝업 파워밤으로 허리케인라나로 반격하고 패키지 파일드라이버를 갈가노 이스케이프로 카운터하며 경기를 끝내는 장면은 특히 일품이었습니다.


****1/4




3. 2013 BOLA Quarter-Final Round : 마이클 엘긴 vs. 로데릭 스트롱


2012년 파이널 배틀에서 두 선수가 가진 경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엘긴이 힘으로는 상대하기 만만찮은 스트롱을 상대로 날렵함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오고자 시도하는 모습이 재밌었고 두 선수의 지난 대결 때보다 경기 시간이 다소 길어서 그런지 경기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는 템포가 늘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경기의 마지막 2분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1/2




4. 2013 BOLA Quarter-Final Round : ACH vs. 카일 오 라일리


ACH는 전날 다소 실망스러웠던 데뷔전을 완벽히 만회해냈고 카일 오 라일리는 또 다시 엄청난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는 ACH가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오 라일리를 기선제압하며 시작되었고 오 라일리는 Sleazy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농구하는 제스쳐를 취하던 ACH에게 센스있게 맞받아쳤습니다. 이후의 경기 흐름은 카일 오 라일리가 ACH의 팔과 몸에 대한 공략을 계속 시도하는 와중에 ACH가 이따금씩 카운터를 해나가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카일 오 라일리의 상대의 팔을 노리는 경기운영은 거의 장인 수준에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ACH는 평소에 접수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접수는 평소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경기 중반부부터는 상대의 머리 쪽을 주로 공격하는 일관된 전략을 가져가면서 경기 막바지에 있었던 드라마틱한 니어폴들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했습니다. 마지막 4분은 최고였습니다. 오 라일리의 리바운드 래리어트로 마무리 된 타격기 공방은 주먹이 불끈 쥐어질 정도였고 ACH의 스피릿 밤 콤비네이션을 카일 오 라일리가 카운터해내는 장면과 ACH가 이겨내고 크레이들 DDT를 작렬하는 장면은 전율이었습니다. 경기 마무리 과정은 미친 수준이었습니다.


****1/2




5. B-Boy, Tommaso Ciampa & Willie Mack vs. Best Friends(Joey Ryan, Chuck Taylor & Trent?)


조이 라이언과 척 테일러가 나오는 경기답게 웃긴 장면들이 많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경기 자체가 좋긴 했지만 토너먼트 중간에 딱 쉬어가는 용의 경기였습니다. 척 테일러의 폭탄 마임(?)이 오랜만에 나온 것이 반가웠고 토마쏘 치암파가 브라이언 케이지에게 참회의 뜻으로 파워밤을 허용하는 모습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




6. 2013 BOLA Semi-Final Round : 마이클 엘긴 vs. 쟈니 갈가노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바로 전 경기가 다소 쉬어가는 성격이 강해서 관중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도 있었기에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경기가 전개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날 이전의 토너먼트 경기들과는 다르게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습니다. 경기 초반의 빠르고 짧았던 공방 이후 갈가노가 4연속 다이브로 몸을 던지는 모습에서 토너먼트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필사적인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엘긴도 다른 때보다 더욱 강한 사이드 슬램과 플랩잭 그리고 블랙홀 슬램을 작렬했고 갈가노를 슈플렉스 자세에서 60초 이상 들기도 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의지와 근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만큼 경기의 치열함은 대단했습니다. 다만, 너무 치열함이라는 부분에 치중했던 것인지 상대 기술과 기술 사이의 간극도 너무 짧다고 느껴지는 때도 있었고 경기 후반부 흐름에서는 전반적으로 접수가 다소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크로스페이스와 갈가노 이스케이프 자세교환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경기를 끝냈던 엘긴 밤은 엄청났습니다. 갈가노는 이 날 하루에만 두 차례의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PWG 싱글 데뷔 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1/4




7. 2013 BOLA Semi-Final Round : 카일 오 라일리 vs. 드레이크 영거


영거가 경기 시작 3분만에 파일드라이버를 쓰고 이어서 두 선수가 링 밖에서 철재의자를 이용한 난투를 펼치면서 경기가 굉장히 이상하게 전개되었지만 그래도 즐길만했습니다. 싱글 매치인데 다짜고짜 무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두 선수의 장외 난투에는 완전히 몰입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액션들은 좋았고 카일의 스턴트에는 깜작 놀랐습니다. 드레이크 영거의 경기운영은 영거가 "나도 이 정도 기술은 쓸 줄 안다."고 장기자랑하는 느낌으로 그냥 기술을 막 쏟아붓는 느낌이어서 별로였습니다. 허나 카일 오 라일리가 장외 미사일 드랍킥으로 기세를 올린 후 막판 몇 분 간 두 선수가 펼친 공방은 꽤 거칠어서 재밌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한 가지 아쉬움이 들었던 건 영거가 BOLA에서 가진 경기 중 무기 없이 멀쩡히 진행된 경기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무기와 피니셔 씹기류의 막무가내 투혼이 없는 이상 영거에게 한계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이 영거가 BOLA에서 우승을 거머쥐지 못한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1/4




8. PWG 월드 챔피언 애덤 콜 & PWG 태그팀 챔피언스 영 벅스 vs. AR Fox, Candice LaRae & Rich Swann


기대 이상의 미친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내 캔디스 레래가 애덤 콜 그리고 영 벅스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엄청났고 특히 애덤 콜과의 "Suck My Dick" 대결(?)은 훌륭했습니다. AR 폭스와 리치 스완은 전문 태그팀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팀웍을 보여줬지만 애덤 콜과 영 벅스는 그보다 더 뛰어난 팀웍으로 악역이지만 챔피언다운 기량을 자랑했습니다. 애덤 콜과 영 벅스가 밀리다가 슈퍼킥과 빠른 움직임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꾸는 과정에서는 특히 팀웍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캔디스 레래의 더블 볼플렉스와 수어사이드 다이브 into DDT 그리고 폭스와 스완의 스테레오 450 스플래쉬는 당연히 경기를 끝내는 콤비네이션으로 봤기에 영 벅스와 킥아웃이 놀라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애덤 콜이 폭스를 고각도 져먼 슈플렉스로 박살내고 영 벅스와 애덤 콜이 스완을 박살낸 뒤 레래를 짓밟는 경기의 마지막은 최고였습니다. 캔디스 레래는 영 벅스와 애덤 콜에게 트리플 슈퍼킥 그리고 마지막에 플로리다 키까지 당하는 등 PWG 커리어 사상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후 애덤 콜의 표정과 승리 제스쳐는 빛났습니다.


****1/2




9. 2013 BOLA Final Round : 마이클 엘긴 vs. 카일 오 라일리


대개 토너먼트의 결승전은 결승전에 오른 선수들이 이미 하루에 경기를 두 차례 씩 치루면서 보여준 기술들도 많고 서로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의 기본기 공방은 거의 생략하고 바로 처음부터 맞붙는 흐름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기의 시작은 다른 결승전들과는 조금 다르게 서로 경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허나 1분 여만에 서로에 대한 경계를 깨드리고 두 선수도 바로 맞붙기 시작했습니다. 맞붙자마자 서로 큰 카운터들을 주고받았고 링 밖에서도 다른 때에 잘 보여주지 않던 큰 기술들을 작렬하면서 서로를 최대한 빨리 승리하고자하는 의욕을 보였습니다. 서로의 근성을 보여주는 타격기 공방은 아주 멋졌고 카일 오 라일리가 자신이 그동안 승리해왔던 콤비네이션으로 결국 우승을 거머쥐는 과정은 올바른 엔딩이었습니다.


****






Night 1에서는 훌륭한 경기가 부족했지만 Night 2는 올해의 경기 후보급으로 꼽힐만한 경기만 네 개 이상 나올 정도로 대단한 쇼였습니다. Night 2 덕분에 작년 못지 않은 토너먼트가 되었고 BOLA Night 2는 신일본의 수많은 쇼들과 함께 2013년 최고의 쇼 중 하나로 기억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카일 오 라일리는 2일동안 세 차례의 명경기를 펼치며 우승할만한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논 토너먼트 경기들도 상당히 알찼는데 특히 Night 2에 있었던 챔피언 팀과 AR 폭스 & 리치 스완 & 캔디스 레래 팀간의 대결은 대단했습니다. Night 2의 말미에 있었던 앵글은 2013년 최고의 앵글이었습니다. 조이 라이언이 의외로 선역 노선을 타는 것만 해도 충격이었지만 케빈 스틴의 갑작스러운 악역전환은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경기들의 퀄리티, 코미디, 그리고 마지막 앵글로 낳은 화제성까지 모든 부분에서 PWG BOLA는 훌륭했고 2년 연속 대박을 치는데 성공했습니다.


Night 1 : 8,0

Night 2 : 9.75

종합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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