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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PWG

PWG TEN Review







 

 

1. Willie Mack, B-Boy & Candice LaRae vs. Joey Ryan, Ryan Taylor & Peter Avalon


오프닝 경기는 아주 재밌는 스팟페스트였습니다. 초반 한 선수 씩 돌아가면서 맞붙는 부분은 좋았고 이후 악역 선수들이 캔디스 레래를 짓밟았는데, 이 경기의 주된 포커스 중 하나였던 조이 라이언 대 캔디스 레래는 식상한 그림이긴 했으나 이 경기를 계속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를 흥미롭게 했던 또다른 요소는 윌리 맥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윌리 맥은 경기 초반 라이언 테일러에게 엄청난 파운스를 선사하더니 핫태그 이후에는 미친듯한 폭발력으로 피터 애벌론과 라이언 테일러를 코너 크로스라인으로 박살낸 뒤 상대 팀 세 선수를 한꺼번에 사모안 드랍으로 들쳐 메치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대단했던 것은 보는 사람의 간담이 서늘해지게 하는 노 터치 토페 콘 히로였습니다. 윌리 맥의 노 터치 토페 콘 히로는 정말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스턴트였습니다. 피터 애벌론은 경기 내내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헌신적인 접수로 경기의 퀄리티를 위해 멋지게 희생 해줬습니다. 캔디스 레래가 조이 라이언으로부터 훌륭한 니어폴을 따낸 뒤 이어진 경기의 피니싱 스트레치는 스캇 로스트의 반칙성 난입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주 좋았습니다. 캔디스 레래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위험한 기술들도 무리없이 소화했습니다.


***1/4


 

 


2. Anthony Nese vs. Brian Cage


두번째 경기로써는 아주 좋았습니다. 초반부터 앤쏘니 니스는 자신의 운동능력, 브라이언 케이지는 자신의 힘을 보여주면서 각자의 강점을 확실하게 드러냈습니다. 경기 중반부에 나왔던 앤쏘니 니스의 카운터 레그스윕에 이은 스프링보드 문썰트와 브라이언 케이지의 알라배마 슬램은 두 선수의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났던 멋진 카운터들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케이지의 앤쏘니 니스의 머리 쪽과 허리 쪽을 공략하는 경기 운영은 썩 괜찮았습니다. 브라이언 케이지가 자신의 강점인 힘이 드러나는 기술이 아닌 스프링보드 문썰트를 시도하다가 경기의 주도권을 뺏기는 이야기 전개는 아주 자연스러웠고, 이후 앤쏘니 니스는 좋은 연속기와 정말 깔끔한 백플립 플란챠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스스로 빛나는데 성공했습니다. 브라이언 케이지 역시 탑로프에서 뛰어드는 앤쏘니 니스를 그대로 잡아 버티칼 슈플렉스로 메치는 등 어김없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경기의 마지막도 좋았습니다. 앤쏘니 니스에게 있어서는 정말 좋은 데뷔전이었고, 브라이언 케이지로써는 의외로 영양가 있는 승리를 챙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


 

 


3. RockNES Monsters(Johnny Goodtime & Johnny Yuma) vs. Forever Hooligans(Alex Koslov & Rocky Romero)

 

5. Chuck Taylor & Johnny Gargano vs. Brian Kendrick & Paul London


이 날 펼쳐진 두 개의 일반 태그팀 경기들은 한꺼번에 언급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리뷰 때도 언급했었지만 이 두 매치업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이 네 팀으로 뽑아낼 수 있는 다른 매치업들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락니스 몬스터즈 vs. 척 테일러 & 쟈니 갈가노

포에버 훌리건스 vs. 브라이언 켄드릭 & 폴 런던


락니스 몬스터즈 & 브라이언 켄드릭 & 폴 런던

포에버 훌리건스 vs. 척 테일러 & 쟈니 갈가노


신일본에서 포에버 훌리건스 정도 되는 팀을 섭외했다면 PWG 내에서 탑이라고 할만한 팀과 붙였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쓰리 웨이 태그팀 래더 매치에 참가하는 팀들과 싱글 매치를 가지게 되었던 엘긴과 케이지를 제외하면 기량 면에서 탑이라고 할만한 팀은 단연 척 테일러 & 쟈니 갈가노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의 두 가지의 경우 중에서 2번 매치업으로 가는 것이 퀄리티 면에서 가장 좋았을 것이라 보는데 훌리건스를 락니스 몬스터즈와 매치업을 붙인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2번과 같은 매치업이었다면 락니스 몬스터즈와 브라이언 켄드릭 & 폴 런던의 경기도 선/악의 다이나믹으로 좋은 경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얘기를 하는 것은 두 경기의 퀄리티에 대한 아쉬움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두 경기 모두 나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락니스 몬스터즈와 포에버 훌리건스의 경기는 순전히 락니스 몬스터즈가 이끌었던 경기였습니다. 이번에도 포에버 훌리건스는 초반의 압도하는 흐름에서도 그리고 핫태그 이후에서의 부분에도 선역으로써 썩 돋보이지 못했습니다. 락니스 몬스터즈는 로메로의 등에 마구잡이 펀치를 날리고 엉덩이로 공격하기도 하는 등 아주 얄밉게 경기 운영을 잘해냈고, 핫태그 이후에도 훌리건스의 로메로가 탑로프 다이빙 니 드랍을 실수하기까지 했던 반면에 쟈니 굿타임과 쟈니 유마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태그팀 공격들을 보여주면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경기 마지막에 나왔던 코즐로프의 탑로프 다이빙 플란챠는 완전 무의미했습니다. 지난 몇달 새 락니스 몬스터즈의 태그팀 공격들은 예전과 크게 다른 것은 없지만 임팩트가 훨씬 나아졌고 경기 운영에서의 발전도 보이는 것이 확실히 눈에 띕니다. 이 경기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들의 지지를 받는 모습이 보였는데 PWG에서 락니스 몬스터즈에 대한 재푸쉬를 고려해봄직 하지 않나 싶습니다.


척 테일러 & 쟈니 갈가노와 브라이언 켄드릭 & 폴 런던 간의 경기는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고 초반 한 선수 씩 레슬링 공방을 펼치다 바로 치고받는 흐름으로 가는 독특한 형식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척 테일러와 폴 런던의 매치업은 서로 챱으로 신경전을 펼치다가 프론트 슈플렉스와 레그 래리어트를 주고받는 것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폴 런던이 장갑으로 테일러와 갈가노의 뺨을 갈긴 후 경기는 바로 뜨거워졌는데 이후에 좋은 액션들과 괜찮은 카운터들이 나왔지만 전개는 그렇게 매끄럽지 못했고 경기의 마지막도 갑작스러웠습니다.


**3/4


 

 


4. AR Fox vs. Michael Elgin


파워하우스 스타일의 선수와 하이플라이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브라이언 케이지 대 앤쏘니 니스와 맥락을 같이하는 경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내용은 꽤나 달랐습니다. 담백한 레슬링 경기였던 케이지 대 니스보다 더 감정적이고 미친 스타일이였습니다. 두 선수는 숄더 블락 대결로 신경전을 펼치며 경기를 시작했고 빠른 Reversal들로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AR 폭스는 대단한 밸런스를 보여주면서 스프링보드 휠배로우 불독을 작렬시켰고 로 메인 레인으로 장내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두 선수는 미친 카운터들과 액션들을 계속해서 쏟아냈고 그로 인해 경기는 갈수록 재밌어졌습니다. AR 폭스의 링포스트를 뛰어넘는 토페 콘 히로는 엄청났고 마이클 엘긴이 데드리프트 슈퍼플렉스를 작렬하는 순간부터 경기는 정말로 대단해졌으며, 관중들은 때맞춰 This is awesome을 외쳤습니다. 엘긴이 폭스의 슈팅스타 캐논볼을 버클 밤으로 카운터하는 장면에서는 엘긴의 괴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고 마지막 2연속 백피스트에 이은 슈퍼 엘긴 밤은 대단했습니다. 훌륭한 경기였습니다.


****


 

 


6. TJ Perkins vs. Kyle O'Reilly


훌륭한 싸이콜로지가 있었던 아름다운 레슬링 경기였습니다. 초반 8분 간의 체인 레슬링은 에술과도 같았습니다. 카일 오 라일리가 퍼킨스를 싱글 레그 테이크다운으로 쓰러뜨린 뒤 마운트 포지션으로 갈듯 하다가 크로스 암브레이커를 시도하는 장면, 오 라일리가 샤프슈터를 시도하는 퍼킨스를 넘어뜨리고 니바를 시도했으나 이것을 퍼킨스가 바로 빠져나오는 장면, 오 라일리가 몽키플립 후 마운트 포지션을 가져가려는 퍼킨스에게 기습 키무라를 시도했으나 퍼킨스가 바로 빠져나와 STF를 시도하는 장면... 놀랍고도 절묘한 움직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가 서로 싸커볼 킥과 빈타를 주고받고 감정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이야기 전개가 좋았습니다. 오 라일리의 상대의 팔을 공략하는 경기운영과 퍼킨스의 스프링보드 실수를 오 라일리가 자신의 머리를 톡톡 가리키며 팬들이 퍼킨스가 팔이 아파서 넘어진 것으로 인지하게 해 실수를 잘 무마한 것은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8분 동안에는 두 선수가 상대의 약점을 이따금 씩 노리면서도 멋진 카운터들을 보여주며 대단한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퍼킨스가 오 라일리의 레그스윕을 피하고 연속 빈타와 롤링 솔벗을 날리는 장면과 오 라일리가 퍼킨스의 데토레이션 킥에 굴하지 않고 래리어트를 작렬하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멋진 섭미션 공방에 이은 카일 오 라일리의 펀트 킥은 제가 본 오 라일리의 펀트 킥 중 최고였습니다. 두 선수가 마지막에 리걸플렉스와 치킨 윙 렁블라워로 주고받은 니어폴들은 훌륭했고, 지난 번 데이비와의 경기를 떠올리게 했던 오 라일리의 피니싱 스트레치는 역시 환상적이었습니다.


****

 

 

 


7. PWG World Championship Guerrilla Warfare : Adam Cole(C) vs. Drake Younger vs. Kevin Steen


일단 이 경기가 왜 게릴라 워페어가 되어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세미 메인이벤트 위치에서 펼쳐져야만 했는지 다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애덤 콜과 케빈 스틴은 불과 8개월 전에 게릴라 워페어 경기를 가졌었고, 스틴과 영거는 지난 쇼에서 경기를 가지긴 했지만 게릴라 워페어 매치를 펼칠만큼의 대립각은 없었기에 이 경기가 게릴라 워페어가 되어야만 할 명분 자체가 없었고 스토리라인 상 영거는 애덤 콜과 나중에 1:1로 게릴라 워페어 매치를 가지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애덤 콜이 철재의자에 앉으려다 자빠지는 재밌는 장면도 이 경기가 게릴라 워페어야만 했던 명분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No DQ 스타일의 경기이기에 역시 강렬한 하드코어 액션들이 나오긴 했지만 기대만큼은 못했는데 이는 바로 뒤의 메인 이벤트 래더 매치에서의 액션들이 더 큰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도록 액션들을 아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애덤 콜이 이렇게 타이틀을 방어하게 되는 결과였다면 차라리 전반부의 메인 이벤트로 경기배치해서 더 큰 액션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경기 자체는 재밌었고 경기 초반 챔피언 애덤 콜이 두 선역 도전자에게 두들겨맞는 다이나믹도 좋았고, 무기들이 나온 뒤 선수들이 각자 기술을 차례로 주고받으면서 짧게 짧게 자신의 시간을 가져가는 흐름은 재밌었습니다. 막판에는 파나마 선라이즈, 철재의자 위에서의 패키지 파일드라이버 그리고 턴버클 브레인버스터같은 대형 기술들이 나왔는데 액션은 엄청났지만 영거 그리고 특히 애덤 콜이 큰 기술을 맞고도 너무나도 빨리 멀쩡하게 일어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1/2

 

 

 


8. PWG Tag Team Championship Ladder : Young Bucks(C) vs. Dojo Brothers vs. Inner City Machine Guns

 

좋은 래더 매치였지만 작년 Threemendous III의 메인 이벤트에 비해서는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도조 브라더스에 대해서는 경기 전부터 이 경기에 과연 큰 공헌을 할 수 있을까 우려를 했는데 우려했던 대로 였는데 로데릭 스트롱은 스턴트도 수행하면서 나름대로 이 경기에서 활약을 보였지만 에드워즈는 혼자 일반 태그팀 경기를 하는 듯해 보일 정도로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에는 선수들이 지나친 슈퍼킥 사용이나 니 리프트로 경기를 억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고 경기 끝은 Anti-Climatic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챔피언 영 벅스의 활약은 정말 뛰어났지만 그들보다 더 돋보였던 스타는 단연 리코셰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단연 독보적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들을 거의 혼자 만들어내다시피 했습니다. 스프링보드 문썰트 플란챠를 시작으로 점핑 에이스 크러셔에 사다리 사이를 통과해 토네이도 DDT를 작렬하는 장면과 사다리와 링포스트를 넘어 토페 콘 히로로 몸을 던지는 장면은 미쳤다는 말로도 제대로 표현이 안될 정도의 스턴트였습니다. 

***1/2


 

 




올해에도 거의 모든 쇼를 대단한 퀄리티를 보여준 PWG, 그리고 이 쇼는 그러한 PWG의 10주년 기념쇼라는 점에서 평소의 쇼를 능가하는 수준이 되기를 바랐기에 어떻게 보면 기대치가 높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한 기대치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쇼였습니다. 현지 반응을 보면 10주년 기념쇼에서 왜 악역 챔피언들이 타이틀을 방어해야만 했냐하는 비판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경기 결과에 대한 불평은 크게 없지만 진짜 올해의 경기 후보라고 할만한 경기들은 없었다는 점과 그리고 올해의 경기급이 되었어야 할 주요 경기들이 기대만 못했던 것이 실망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두 태그팀 경기들을 제외하고는 별 세개 이상을 줄 수 있을만한 좋은 경기였고 올해의 경기 후보급에 근접하는 훌륭한 경기들도 있었기에 PWG 기준이 아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아주 좋은 쇼였습니다. 


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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