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AAW

AAW Point Of No Return 2013 Review





AAW는 Point Of No Return을 지난 9주년 기념쇼보다 훨씬 더 알찬 매치업으로 채웠습니다. 레슬매니아 주간에서 일주일 뒤에 펼쳐진 쇼였으나 SHIMMER와의 합동 주간이어서 그런지 뜨거웠던 관중들의 반응과 훌륭한 경기들의 퀄리티 때문인지 레슬매니아 주간의 연장선상에 있는 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팀 앰비션에게 당하던 마이클 엘긴을 구했던 A.C.H.

 

마이클 엘긴 대 데이비 리쳐즈는 먼저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두 선수는 작년 한 해 동안 멜쳐에게 *****를 받은 쇼다운 인 더 선 두번째 날 경기 이후 PWG와 AAW에서 숱하게 대결해왔고 매번 뛰어난 경기를 만들어냈지만, 쇼다운 인 더 선에서의 경기만한 퀄리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인트 노 리턴에서 두 선수는 마침내 작년 레슬매니아 주간 경기와 버금가는 퀄리티를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경기는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지난 윈디 시티 클래식 때의 경기와는 꽤나 달랐습니다. 데이비 리쳐즈가 공이 울리기도 전에 엘긴에게 달려들면서 초반부 체인 레슬링은 생략됐고, 리쳐즈가 경기 중반부에는 지난번처럼 엘긴의 다리를 공략하긴 했으나 완전히 악역으로써의 태도를 보여주면서 전형적인 선/악 구도를 잠시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10여분은 두 선수가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서로의 기술에 맞고도 계속해서 일어나 공방을 펼치는 장면, 킥과 니 리프트를 서로의 안면에 퍼붓는 장면, 엘긴이 펀트킥에 벌쩍 일어나는 장면 등 경기 내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을만한 장면이 쉴새없이 나왔습니다. 또, 워낙에 많은 대결을 펼친만큼 멋진 Reversal과 카운터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레슬링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이전의 경기들을 연상시키게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엘긴이 리쳐즈의 넉아웃 킥에 1카운트에서 킥아웃하는 장면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엘긴은 이후 이어진 킥에도 2카운트에서 일어났고, 엘긴이 아발란체 에어 래이드 크래쉬를 작렬시키는 장면은 작년 11월 경기의 오마쥬였습니다. 지난 윈디 시티 클래식 때와는 달리 엘긴이 마지막에 압도하는 흐름을 가져가면서 승리했기 때문에 챔피언으로써의 강력함이 더욱 확실하게 굳어질 수 있었습니다. 버클 밤을 리쳐즈가 계속 반격하자 버클 밤을 세 차례나 작렬시키고 스피닝 파워밤으로 핀폴을 따내는 장면은 대단한 경기의 대단한 끝이었습니다.

 

 

 

쌔미 칼러한과 쉐인 홀리스터의 경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레프리 범프에 마르커스 크레인과 스칼렛의 개입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스토리적으로 그것이 아주 잘 먹혀들었기에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는 역시 초반부터 뜨겁게 치고받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허나 Path Of Redemption에서의 경기보다 서로에 대한 공격성이 킥 공방 등으로 더 강하게 드러났고, 서로의 제스쳐를 흉내내거나 기술을 훔쳐쓰기도 하면서 그럿지 매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도 있었습니다. 막판에 스칼렛이 마르커스 크레인에게 로우 블로우를 먹이면서 홀리스터에게 학대를 당해 칼러한의 편으로 돌아서는 듯 하다가 결국 칼러한에게 로우 블로우를 날리고 그동안의 행동이 모두 연기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은 꽤나 놀라운 반전이었고, 현장 관중들의 반응과 스칼렛의 훌륭한 경기 덕에 몰입이 제대로 됐습니다. 이제 칼러한과 홀리스터가 1승 1패를 가지면서 서로의 증오심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칼러한이 다음 쇼에서 라스트 맨 스탠딩 경기를 가지자고 도전하면서 딱 좋은 타이밍에 대립을 종결짓게 되었습니다.

 

AAW 헤리티지 챔피언쉽은 조금 작위적인 흐름도 있었지만 몇 차례 좋은 연속기에 후반부 훌륭한 니어폴들이 함께했던 아주 좋은 경기였습니다. 딱 두 선수의 매치업에게서 기대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ACH의 첫 타이틀 방어전 상대로 카일 오 라일리는 적절한 상대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매번 좋은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ACH인데, 메인 이벤트 후 마이클 엘긴을 도와주기 위해 나온 것을 생각해본다면 작년 마이클 엘긴처럼 헤리티지 챔피언에서 메인이벤터로 서서히 등극하게 될 것 같습니다.

 

AAW 태그팀 챔피언쉽은 여태까지의 방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좋은 경기에 그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악역으로써의 아이리쉬 에어본도 참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얍삽한 짓을 해도 정말 미워지지도 않고, 무엇보다 경기운영이 다소 지루하게 합니다. 에어본은 딱 선역일 때 돋보이는 팀인 것 같습니다. 애릭 캐넌과 맷 핏쳇의 조합은 정말 흥미가 떨어지는 조합인데 캐넌은 훌륭한 경기를 기대하기 힘든 선수인데다가 캐릭터에도 개인적으로는 서서히 지루함을 느끼던 터였고, 맷 핏쳇은 부상 때문인지 예전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선수들을 붙여놓은 건 최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기 전 사라야 나이트와 트루쓰 말티니의 거래

 

SHIMMER 쇼케이스 매치는 꽤 좋았던 여성 선수들간의 6인 태그였습니다. 미스치프가 말티니-대니 다니엘스 쪽과의 대립이 사실상 끝난 이후부터는 정말 의미없는 경기들을 치루면서 쇼의 퀄리티를 오히려 저해시켜왔는데 간만에 미스치프가 식상하지 않게 잘 활용이 되었던 경기였습니다. 초반부에는 하이디 러블레이스가 꽤 화려한 기술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핫태그 이후에는 미스치프와 크리스티나 본 에리가 나오면서 각각의 역할을 잘 수행해냈습니다. 미스 내츄럴과 테일러 메이드는 생각보다 괜찮은 경기운영을 보여줬습니다. 미스치프는 사라야에게 직접 핀폴을 따내며, 지난 War Is Coming에서 말티니의 난입으로 억울하게 패배했던 것을 말끔히 설욕해냈네요.

 

 

지미 제이콥스와 사일러스 영의 경기 중에 나온 장면입니다.

 

사일러스 영과 지미 제이콥스의 경기가 오프닝으로 치뤄진 것은 상당히 이색적이었습니다. 경기 전 사일러스가 자신이 지난 몇년 간 회사를 이끌어왔는데 어떻게 오프닝 경기를 펼치냐며, 이것이 상당히 특이한 경우(?)임을 상기시키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두 선수는 기대 이상의 정교한 레슬링 공방과 함께 정말 좋은 레슬링 경기를 펼쳤습니다. 초반의 체인 레슬링 공방은 보는 동안 알렉스 쉘리스나 TJ 퍼킨스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주 테크니컬 했습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체구 차이를 살린 피지컬한 경기를 펼치며 후반부에는 좋은 공방을 이어나갔고, 마지막 지미 제이콥스가 탑로프 DDT를 작렬시키는 장면에서 사일러스의 롤업까지는 훌륭했습니다. 대단한 오프닝이었습니다.

 

콜트 카바나 & 준타이 밀러 대 댄 로렌스 & 마르커스 크레인은 카바나와 로렌스의 대립을 이어나가기 위한 경기이기도 했지만, 주목적인 밀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준타이 밀러는 핫태그 이후 놀라운 폭발력을 보여줬고, 핀폴까지 따내면서 헤리티지 타이틀 토너먼트에서는 4강에서 떨어졌지만 다시 연승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AAW 헤리티지 타이틀 #! 컨텐더쉽은 알찬 경기였습니다. 타이탄과 린던은 최근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타이틀 샷을 얻을 자격이 충분했기에 아주 좋은 부킹이었고, 여기에 레귤러가 아닌 리치 스완이 끼어든 꼴인데 경기 퀄리티 면에서 보면 스완의 투입은 대성공이었습니다. 경기 초반엔 선역 두 선수와 라마르 타이탄 사이의 텐션이 훌륭했고, 린던과 스완의 짧은 공방전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탑로프 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옥토퍼스 스트체리를 거는 등 3자간 경기에서만 나올법한 유니크한 장면들도 있었고, 경기의 마지막도 레귤러가 아닌 스완이 잡을 하면서 린던의 상승세가 패배로 꺾이지 않도록 하는 부킹이 칭찬할만 했습니다. 라마르 타이탄은 경기력이 나쁘진 않은데 VWAA에서의 경기를 하나 보면서도 느꼈지만 킥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또 그 킥이 전혀 강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문제인 것 같습니다. 킥을 좀 더 강력하게 쓰던지 혹은 스타일을 바꾸던지 약간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바로 다음으로 펼쳐진 태그팀 경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폰테인과 코빈이 초반 저돌적인 다이빙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잘 끌어올렸고, 키스 워커가 역시나 빅맨으로써 좋은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막판엔 워커가 코빈과 폰테인에게 막판 체어샷까지 포함해 큰 기술들을 집중적으로 얻어맞으면서 멋진 접수로 제 역할을 다해냈습니다. 경기 막판 폰테인이 하비에게 성질을 내면서 본의 아니게 심판의 시선을 끌어 코빈의 핀폴승을 방해한 것은 노스스태치 익스프레스의 해체는 아쉽지만 경기 후 코빈이 폰테인을 밀치고 떠난 것에 대한 명분이 될 수 있을만한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탁월한 결말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재밌는 쇼였고, AAW가 올해 계속해서 훌륭한 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명경기들이 속출할 뿐 아니라, 스토리라인의 전개나 경기 결과들 역시 크게 깔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더 칭찬하고 싶네요. 메인 이벤트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1. Silas Young(w/Val Malone) def. Jimmy Jacobs (14:44) ***1/2

 

2. Colt Cabana & Juntai Miller def. Dan Lawrence & Markus Crane (8:44) **1/2

 

3. AAW Heritage Title #1 Contendership : Lamar Titan(w/Kevin Harvey & Nikki) def. Rich Swann and Louis Lyndon (12:07) ***1/4

 

4. Losing Team Must Split Up : Keith Walker & Tweek Pheonix(w/Kevin Harvey & Nikki) def. Northstache Express(Darin Corbin & Marion Fontaine) (10:01) ***1/4

 

5. Shane Hollister(w/Scarlett & Markus Crane) def. Sami Callihan (13:43) ***3/4

 

6. SHIMMER Showcase : MsChif, Christina Von Eerie & Heidi Lovelace def. Miss Natural, Taylor Made & Saraya Knight(w/Truth Martini) (9:25) **3/4

 

7. AAW Heritage Championship : A.C.H.(C) def. Kyle O'Reilly (16:11) ***3/4

 

8. AAW Tag Team Championship : Irish Airborne(Dave & Jake Crist) (C) def. Arik Cannon & Mat Fitchett (11:41) ***

 

9. AAW Heavyweight Championship : Michael Elgin(C) def. Davey Richards (25:39) ****3/4

 

9.0/10

 


'Reviews > AAW' 카테고리의 다른 글

AAW Bound By Hate 2013 Review  (0) 2014.02.27
AAW Day Of Defiance 2013 Review  (0) 2014.02.27
AAW EPIC:The 9 year Anniversary Show Review  (0) 2014.02.27
AAW Path Of Redemption 2013 Review  (0) 2014.02.27
AAW Durty Deeds Review  (0) 201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