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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AAW

AAW Day Of Defiance 2013 Review






 

 

AAW에 데뷔한 에디 킹스턴, 그리고 더블 턴

 

지난 Point of No Return에서의 프로모를 통해 AAW에 데뷔할 것임을 알린 에디 킹스턴이 바로 다음 쇼였던 Day of Defiance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관중들의 큰 환호와 함게 등장항 킹스턴은 조던 매킨타이어와 마르커스 크레인 그리고 나이트 와그너까지 세 선수를 단숨에 박살내며 강력함을 어느정도 어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데뷔는 겨우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킹스턴은 사일러스 영이 사무라이 델 솔을 꺾은 뒤 등장했습니다. 킹스턴은 CZW 팬들과의 비교도 하면서 AAW 관중들을 모욕하기 시작했고, 멍청한 팬들은 자신에게 환호를 보내지만 사일러스 영 같이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에게는 야유를 보낸다는 식의 발언을 합니다. 허나 사일러스 영은 킹스턴의 관중들에 대한 의견에 의외로 동의하지 않았고, 킹스턴은 오늘 세 명의 얼간이들을 이긴 것일 뿐, 이 단체에서 무엇을 증명해보였냐며 따지게 됩니다. 이어 사일러스는 이 바닥에서 니가 최근에 했던 건 전혀 없다고 말하며, 경기를 가질 순 없지만 싸움을 원한다면 싸움을 펼쳐주겠다고 말합니다. 킹스턴은 강하게 나오는 사일러스 영의 태도에 물러서는 듯 하다 Pussy를 외치는 관중들에 욱했던 것인지 사일러스가 뒤돌아서자 마자 공격합니다. 사일러스에게 로우블로우를 날렸고, 체어샷을 막는 발 말론에게 펀치까지 먹여버립니다. 그리고 에이프런에서 링 밖 테이블로 떨어지는 파워밤까지 작렬시키며 사일러스를 완전히 부숴버렸고, 이보다 더 완벽한 도전장 신고가 없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일러스 영과 에디 킹스턴의 충격적이라고도 할만한 대립의 시작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두 선수의 선/악이 프로모로 확 바뀌어버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설득력을 가지고 이뤄진 더블 턴이었습니다.

 

 

연승을 달리는 마리옹 폰테인 & 루이스 린던 팀, 그리고 연패의 지미 제이콥스

 

마리옹 폰테인과 루이스 린던은 지난 3월 EPIC에서 이던 페이지 & 조쉬 알렉산더 팀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로 연전 연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 쇼에서는 중서부 지역 최고의 태그팀 중 하나인 제로 그라비티를 꺾으며, 지난 세 번의 경기 중 가장 중요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경기는 오프닝으로 제격이었고, 중간에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을 보이기도 했지만 화려한 공방이 빠르게 이어지며 재밌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지미 제이콥스는 연패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제이콥스는 지난 Take No Prisoners에서 애릭 캐넌과 화해무드를 조성하며 아이리쉬 에어본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 경기에서는 막판에 제이크 크리스트의 체인샷을 맞고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이 경기도 생각보다 좋았는데, 올해 들어 싱글레슬러로써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지미 제이콥스였는데 올해 이전 두 번의 패배는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쉐인 홀리스터에게 당한 것이기에 그렇다 쳐도 제이크 크리스트와의 경기에서의 패배는 아쉽게 느껴지고,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도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이콥스와 캐넌이 태그팀으로든 대립으로든 엮이지 않은 채 좀 떨어졌으면 좋겠고, 제이콥스가 싱글 레슬러로써 다시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헤비급 챔피언 & 헤리티지 챔피언 vs. 팀 앰비션

 

데이비 리쳐즈는 먼저 믹스드 마샬 아치와 경기를 펼쳤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레슬링 경기라고 보긴 어려웠고, 그렇다고 MMA 스타일의 경기도 아니었습니다. 캐릭터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된 흥미 위주의 경기였습니다. 아치가 데이비에게 TKO를 얻을 뻔 했던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자신이 이긴 줄 알고, 방방 뛰면서 방심한 것이 패인이 되어 후반부에는 데이비의 강한 킥들에 무참히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경기 후 앰비션에게 짓밟히던 아치를 구하기 위해 엘긴과 ACH가 등장했고, 바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 초반부에는 마이클 엘긴이 딜레이드 버티칼 슈플렉스로 오 라일리와 데이비 리쳐즈를 한 번 씩 들고 있을 때, ACH가 푸쉬업과 윗몸일으키기를 여유있게 하는 재밌는 장면도 있었고, ACH는 데이비 리쳐즈에게 딜레이드 바디 슬램을 선사하면서 파트너에 잘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중반, 팀 앰비션의 경기운영은 역시나 훌륭했습니다. 먼저 ACH의 허리를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공략했고, 태그를 할 때마다 유의미한 공격을 꼭 한 번 씩 하면서 태그를 많이 하되 무의미한 태그가 없도록 했습니다. 나중에는 적절한 반칙 공격까지 섞어가면서 악역으로써의 정체성을 확실히 했습니다.

 

엘긴이 핫태그로 들어온 이후 마지막 약 10분간의 공방은 대단했습니다. 엘긴과 ACH가 의외의 팀워크를 보여주기도 했고, 멋진 카운터들도 있었습니다. 네 선수가 각각 서로에게 기술을 작렬시키고 뻗어버리는 꼭 한 번 나와야 할 법은 장면도 나왔습니다. 카일 오 라일리의 액스킥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으나 마지막 데이비 리쳐즈와 마이클 엘긴과 1:1로 포어암 공방을 벌이는 것도 좋았고, 막판에 ACH가 오 라일리에게 스피릿 밤을 작렬시키고 링 밖의 데이비에게 뛰어드는 등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준 것은 관중들이 기립하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지난 3월 쇼에서 패배했던 오 라일리가 ACH에게 핀폴을 따내는 결과는 좋앗고, 데이비 리쳐즈도 결국엔 승리했기 때문에 엘긴과 AAW에서 3번째 맞대결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엘긴은 패배했지만 직접 핀폴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었고, ACH 역시 막판에 보여줬던 엄청난 활약으로 오히려 팬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네 선수 모두 득을 본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드디어 카바나에게 승리를 거둔 댄 로렌스

 

댄 로렌스는 하비와의 거래로 콜트 카바나, 맷 핏쳇 & 준타이 밀러 팀을 상대하는 키스 워커 & 트위크 피닉스 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밀러와 핏쳇, 그리고 트위크 피닉스와 키스 워커는 랜덤으로 맞붙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고 댄 로렌스와 콜트 카바나의 대립관계를 위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에서도 카바나의 놀림에 게속 당하던 댄 로렌스는 마지막에 카바나의 경기복을 잡아당기며 롤업으로 핀폴을 따내 마침내 그 동안의 패배를 어느정도 복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메인 이벤트에서 난입한 댄 로렌스를 콜트 카바나가 나와 쫓아내면서 두 선수의 갈등은 좀 더 진지해졌습니다.

 

 

몇 가지 자잘한 이야기들

 

AAW에서 미스치프가 없이 여성들 간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하이디 러블레이스와 미스 내츄럴의 1:1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에 기대를 훨씬 웃도는 탄탄한 체인 레슬링을 펼치기도 했고, 경기 중반엔 미스 내츄럴이 뛰어난 스태미너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기운영을 잘 해냈습니다. 하이디 러블레이스가 막판에 힘을 낸 뒤 기술을 몇 번 작렬시키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버린 것은 다소 아쉬웠으나 분명히 좋은 여성 선수들 간의 경기였습니다. 

 

후플라 언컷을 통해 작년 중순까지도 진행되었던 트루쓰 말티니와 조이 이스트만의 대립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현재 AAW에서 매니징하는 선수도 없는만큼 후에 1:1 경기가 펼칠 가능성이 높아 경기 퀄리티에 대한 우려도 있고, 논-레슬러들 간의 대립을 대리인 없이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나이트 와그너와 매치 메이커 토니 리칸의 대립 역시 이어졌습니다. 이젠 토니 리칸이 지난 4월 27일 쇼에서 패배까지 당하면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와그너에게 오히려 먼저 달려들고 있는 상황인데, 조만간 재대결로 대립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립의 종지부를 찍은 칼러한과 홀리스터

 

쌔미 칼러한과 쉐인 홀리스터는 이 날 메인 이벤트에서 라스트 맨 스탠딩 룰로 맞붙었습니다. 두 선수의 퓨드-엔딩 매치답게 레슬링 경기라는 느낌보다는 장장 35분에 달하는 피지컬하고 아주 격렬한 싸움에 가까웠습니다. 무려 35분 간의 경기였지만 슬램류나 슈플렉스같은 레슬링다운(?) 기술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는 아예 시작부터 이마를 맞대며 빈타와 헤드벗을 주고 받았습니다. 칼러한은 홀리스터를 파워밤으로 관중석에다 내다던지며 그동안의 쌓여왔던 증오심을 드러냈습니다. 장외에서 그리고 관중석에서 펼쳐진 두 선수의 난투극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링사이드로 돌아와 칼러한이 에이프런에서 데쓰 밸리 드라이버를 작렬시켜 경기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뒤 스칼렛의 덕에 홀리스터가 칼러한의 허리 쪽이 다치도록 만들면서 경기 양상을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바꿔놓았습니다.

 

이후 홀리스터는 옆구리와 몸쪽을 걷어차기도 하며 칼러한의 허리쪽을 아주 집요하게, 그리고 영리하게 공략해 나갔습니다. 홀리스터의 악역 쇼맨쉽과 칼러한의 도발, 그리고 뛰어난 접수로 인해 지루할 수도 있었던 악역의 경기주도 시간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적절한 시점에서 다시 칼러한으로 주도가 넘어갔고, 칼러한은 마르커스 크레인을 에이프런에서의 익스플로이더로 박살내면서 한 짐을 덜게 되었습니다.

 

칼러한은 홀리스터의 끈질긴 허리 공략을 이겨내고 두 차례의 래리어트와 파워밤, 그리고 세컨 로프 위에서의 래리어트를 작렬시키며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댄 로렌스가 나와 칼러한의 시선을 끌었으나 아까 전 당했던 카바나가 바로 댄 로렌스를 공격하면서 백스테이지로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마지막 남은 홀리스터의 지원군인 스칼렛이 칼러한의 뺨을 때리며 도발했고, 칼러한은 그 동안 봐줬던 스칼렛에게 가차없이 스트레치 머플러를 걸었으나 홀리스터가 슈퍼킥에 이은 브레인버스터를 작렬시켰습니다. 9카운트에서 일어난 두 선수는 다른 것 없이 킥으로 정면승부를 하며 체력싸움을 펼쳤고,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결국, 킥 대결에서 앞선 칼러한은 홀리스터의 다리를 철재의자로 공격하며 스트레치 머플러로 홀리스터를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계획 달성을 코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허나 마지막 신발까지 벗기며 홀리스터가 다리에 체어샷을 당하려는 찰나 칼러한의 급소를 차버렸고, 철재의자 위에 셔그스 라스트 스텝을 작렬시키며 반년 가까이 이어져왔던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경기가 흐름흐름마다 확실하게 구분이 될 정도로 스토리텔링 부분에 있어서는 결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경기였고, 칼러한의 접수도 대단했으나 홀리스터의 브롤러로써의 엄청난 포텐을 지난 지미 제이콥스와의 경기에 이어서 또 다시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테이블도 나오지 않았고, 무기라고는 철재의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두 선수가 서로에 대한 증오심을 뛰어난 접수, 확실한 기조를 가진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완벽히 표현해냈습니다. 그 동안의 대립 관계에서 칼러한을 계속 괴롭혀온 마르커스 크레인과 스칼렛의 난입은 칼러한이 악당들을 하나 하나 물리치며 숫적 열세를 이겨내 승리할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순간순간 바꾸는 데 큰 역할들을 했다는 점에서 아주 탁월한 부킹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미들카더 쪽 대립은 많이 시들해진 느낌이었고,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올해의 다른 쇼들에 비해 못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기로 꼽을 수도 있을만한 퀄리티의 경기가 두 경기나 나왔고, 에디 킹스턴의 데뷔 그리고 믹스드 마샬 아치의 깜짝 등장은 스토리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을 충분히 메꿀 수 있을만한 이슈거리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훌륭한 쇼였습니다!

 

1. Marion Fontaine & Louis Lyndon def. Zero Gravity (8:31) **3/4

 

2. Heather Pantera def. Heidi Lovelace (9:24) **1/2

 

3. AAW Tag Team Champion Jake Crist def. Jimmy Jacobs (10:27) ***1/4

 

4. Davey Richards def. Mixed Martial Archie (7:58) ***1/2

 

5. Team Ambition(Davey Richards & Kyle O'Reilly) def. Michael Elgin & A.C.H. (23:58) ****1/2

 

6. Dan Lawrence, Keith Walker & Tweek Pheonix (w/Kevin Harvey & Nikki) def. Colt Cabana, Juntai Miller & Mat Fitchett (11:15) **3/4

 

7. Silas Young(w/Val Malone) def. Samuray Del Sol (18:41) ***1/4

 

8. Last Man Standing : Shane Hollister(w/Scarlett) def. Sami Callihan (35:01) ****1/2

 

9.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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